200여 컷의 현장 사진을 보면서 직접 찍어볼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사진 입문서

아마추어 사진가라면 굳이 사진 이론에 정통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사진을 즐기는 것이 진정한 취미생활의 의미일 것이다. 사진으로 노는 것, 그 놀이를 통해 하나하나 새로운 창작의 세계와 기발한 테크닉을 열어나가는 재미를 만끽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물론 저자가 제시한 한 가지 방법만으로 그와 똑같은 사진을 찍을 수는 없다. 그러나 책에 실린 사진대로 직접 따라서 찍어본 다음, 그 차이를 스스로 깨닫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된다. 그것은 이론만으로 그 차이점을 주장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재미있는 발견이자, 공부인 것이다.

이 책에는 그런 실험을 유도하는 수많은 현장 사진이 실려 있다. 한번쯤 찍어보고 싶었던 지리산 운해, 동해의 일출, 유적지 사진, 야경사진, 실루엣 사진, 아기사진 등. 작가는 이 사진을 만들기 위해 사전에 어떤 준비를 했고, 카메라의 조작은 어떻게 했는지를 캡션으로 설명해주고, 실데이터(렌즈의 종류, 셔터 속도, 조리개 수치 등)를 표기해 무작정 찍어보는 실험을 해보자고 부추긴다.

사진에 대해, 카메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사진을 찍을 수는 있다. 그것이 바로 자동카메라의 메커니즘이다. 누구나 자동카메라를 통해 처음 사진을 찍어본다. 그리고 점차 다양한 사진 가법에 대한 호기심과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좀더 나은 장비를 구입하고, 복잡한 기계에 대해 공부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이론에 대한 욕구가 생긴 뒤에 하는 공부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난해한 이론에 부딪히는 것보다 훨씬 큰 효과를 가져온다. 이 책은 자연스럽게 이런 효과를 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