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각의 구름이 오늘의 날씨를 지배한다

하늘에 떠있는 새하얀 뭉게구름을 감상하다가 갑자기 쏟아지는 소낙비에 온 몸이 흠뻑 젖어본 경험이나 시커먼 먹구름이 뒤덮이면 비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해 봤을 것이다. 또 ‘햇무리와 달무리가 있으면 비가 오니 우산을 챙겨야 한다’ 라는 말도 있듯 구름은 날씨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러한 구름은 일찍이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많은 연구가 행해졌으며 1956년 국제 연합의 세계기상기구(WMO)에서 발간한 『국제구름도감 International Cloud Atlas』을 통해 10종의 기본 구름으로 분류되었다. 이 책은 그 10종의 기본 구름을 포함한 다양한 구름이야기와 구름이 날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황사로 인해 하늘 한번 쳐다보기 힘든 요즘에 『하늘에 수놓은 구름 이야기』의 구름을 보며 날씨 맞추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

10여 년을 한결같이 지리산 구름과 함께…

이 책에는 10여 년을 지리산에서 지내며 지리산을 사랑하는 시를 짓고, 사진을 찍어 온 저자의 정성이 묻어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새털구름이나 양털구름 외에 한 번도 본적 없는 비단구름, 해마구름, 비늘구름 등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구름들을 만날 수 있다. ‘10종의 기본 구름’을 시작으로 두 가지의 구름이 섞인 이중운이나 시간별 구름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시시때때로 변하는 구름’ 과 구름장 햇살, 구름바다 등 저자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난 구름 사진과 지리산의 사계절을 담은 ‘구름의 사계’ 까지 총 320여 컷의 사진이 실려 있다. 때론 황금빛으로, 때론 붉은 빛으로 물든 하늘 위에 떠있는 구름을 보다보면 더 이상 구름은 푸른 하늘의 하얀 솜사탕이 아닌 알록달록 하늘에 수놓인 한 점의 예술 작품인 것이다.

글 · 사진 / 임소혁
산악사진가 임소혁은 10여 년간, 지리산 왕시루봉에 있는 A_TENT(산장)에서 지내면서, 지리산의 자연을 노래하는 시를 짓고 사진 촬영을 해왔다. 1979년 6월 북미 최고봉 알라스카 메킨리 산을 등정한 알피니스트이며 1995년 1월부터 1996년 12월(2년)과 2004년 1년 동안 『월간 山』(조선일보)에 지리산 사진과 글을 연재했고, 2005년부터 『주간 조선』에 지리산 야생화를 연재하고 있다.1998년 지리산 사진 <사랑과 그리움>을 가지고 전국 10개 도시 순회 사진전을 열었고, 2000년 4월 지리산의 봄 사진전을 시작으로, 지리산의 여름(7월), 지리산의 가을(10월), 지리산의 겨울(12월)을 연중 4회에 걸쳐 충무로 테마사진마을에서 계절별 사진전을 했다. 2004년 4월부터 전남 곡성군 죽곡면 동계리 보성강 부근에 있는 폐교를 활용하여 임소혁의 지리산 사진상설전시관을 개관했다.전국 순회전, 계절별 사진전, 지리산 살리기 모금 사진전, 지하철역 전시회, 지리산 사진 상설 전시관 등의 파격적인 전시로 대중과의 공감대 형성을 시도해오고 있다. 『일출집』, 『한국의 지리산_CD롬』, 『쉽게 찾는 우리산_지리산』, 시·사진집 『지리산 산노을 산너울』과 『지리산 영혼이 머무는 곳』에서 등을 펴냈다. 현재 섬진강문화학교와 임소혁사진전시관을 총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환경사진가회, 한국고령산악회, 지리산산악사진연구회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