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의 뛰어난 슬기와 생활, 예술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고대 유물을 과학적으로 처리하고 이를 영구히 보존하려는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특히 현재와 같이 각 대학의 박물관에서 고대유적 발굴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실정에서 문화재의 보존과학적 연구와 출토 유물의 보존처리는 어느 때보다도 그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물에 대한 보존과학적 체계를 갖추게 된 것은 1970년대로 여겨진다. 바로 저자 최광남 선생에 의해서인데, 선생은 당시 20대에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의 보존과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우리보다 앞선 단계에 있던 여러 나라의 보존과학 기술을 연수받으면서 이를 우리 실정에 맞도록 여러 가지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특히 신안 해저에서 인양된 중국 원나라 무역선의 복원을 위해 그가 기울인 노력은 우리나라 보존과학사에서 뚜렷한 업적으로 평가될 만한 것이다.
선생이 타계하기 전까지 집필하여 발간하게 된 이 책은, 투병생활 중에 자료를 모은 관계로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은 감도 없지 않으며 보존과학 전반을 다루면서 그 체제나 표현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있다. 그러나 보존과학의 개설서로서 이를 연구하는 연구원이나 전공자는 물론 이에 관심있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기초적이지만 중요한 필독서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글 · 사진 / 최광남
1947년 전남 광주 출생. 한양대학교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동경예술대학 대학원에서 보존과학을 전공하였다. 문화재연구소에 근무하였으며 일본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연수하였다. 이후 목포해양유물 보존처리소 소장으로 재직하였으며 1990년 타계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