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하시 노보루는 약 400장의 사진을 남겼다. 그 일부인 100여 컷이 이 책에 담겨져 있다. 이 사진은, 저자 자신의 스케치와 다름없는 것으로 한반도의 농촌과 농업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그려낸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이 책을 엮은 고광민 선생과 도쿠나가 미츠토시 교수는 다카하시 노보루의 아들인 다카하시 코우시로(高橋甲四郞) 씨에게 사진을 빌려 복사했다. 그러나, 사진에는 촬영장소와 연월일이 거의 쓰여 있지 않았다. 장소와 일시를 알지 못하면, 학술적으로는 의미가 없다. 이 사진에 혼을 불어넣어 소생시키기 위해 두 사람은 사진과 필드노트를 대조하면서, 1998년 8월부터 다카하시 노보루의 발자취를 추적해 왔던 것이다. 2001년 12월까지 제주도, 경상남도와 전라남도의 섬 지역, 경상북도, 경기도의 섬들과 수원 부근, 강원도에 이르는 발자취를 따를 수가 있었다.
이 책은 그 4년간의 추적조사 기록이다. 그리고 추적조사를 하면서 다카하시 노보루의 사진과 스케치와 대비되는 이들의 사진을 실었다. 그리고 추적조사와 문헌조사를 통해 얻은 결과를 달아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Ⅱ의 사진설명은 고광민(高光敏)이 Ⅰ, Ⅲ의 해설은 주로 도쿠나가 미츠토시(德永光俊)가 집필을 맡아 서로 의논하여 정리하였다. 이 책은 앞서 출판된 『조선반도의 농법과 농민』의 자매편에 상당하는 것으로 두 책을 통해 1940년 전후의 한반도 농촌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다.
이 책은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출간되었으며, 일본에서는 『사진으로 보는 조선반도의 농법과 농민』(未來社)이란 이름으로 출간되었다.

사진 /  다카하시 노보루
1892년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태어났고, 1918년 도쿄대학(東京大學) 농학부(農學部) 농학과(農學科)를 졸업했다. 1919년부터 조선총독부권업모범장 수원지장에서 일하다가 1928년에 황해도 사리원에 있는 서선지장장(西鮮支場長)으로 자리를 옮겼다. 1944년에 농사시험연구기관의 정비 통합으로, 다시 수원지장으로 되돌아와 총무부장이 되었다. 일본의 패전으로 말미암아 1946년 5월에 고향인 야메시(八女市)로 돌아와, 그해 7월에 서거(逝去)했는데 향년 55세였다.

엮은이 / 고광민
1952년 제주도에서 출생. 제주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하였으며, 현재 제주대학교 부속 박물관 학예연구사로 있다. 주요 저서로 <만농 홍정표 선생 사진집1,2>, <한국의 바구니>, <어구>, <제주도의 민속> 등이 있다.

엮은이 / 도쿠나가 미츠토시
1952년 에히메현 마쓰야마시에서 출생. 교토대학 농학부 임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오사카대학 일본경제사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농학박사. 주요저서로 <일본농법의 수백. <일본농법사 연구> <일본농법의 천도>가 있으며, <일본농서전집> 제Ⅱ기 전 37권과 <지역정책의 조언>등이 있다.

엮은이 / 다카하시 코우시로
1925년 경기도에서 출생. 메이지 공업전문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47년부터 1986년까지 후쿠오카현과 사가현의 현리고등학교에서 수학과를 담당하였으며 1987년부터 1999년까지 사립고등학교에서 비상근 강ㅇ사로 근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