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학계의 선구자 수묵(樹默) 진홍섭(秦弘燮) 선생이 엮은
한국 미술사의 진실과 숨겨진 이야기

이 책의 저자 진홍섭 선생은 한국 미술사의 개념조차 없던 시절 이 부분에 학문의 기초를 세운 독보적인 존재이다. 고려왕조 오백년 고도(古都)인 개성 출생으로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미술사의 산 증인이다.

이 책은 저자가 1998년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의 용재석좌교수로 위촉되어 1년간 강의한 내용에 약간을 첨가한 것이다. 강의 내용은 새로운 연구 결과나 학설의 주장이 아니라,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또는 무심코 지나쳐 버린 미술사와 관련된 사건들을 선인의 기록을 빌어서 되새긴 것이다. 그 내용은 미술사학도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하거나 기억해 두어야 할 일이고 일반 독자라면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하는 이야깃거리가 될 만한 것이다.
문화재와 관련된 문헌의 원문과 해석문을 함께 실어 역사 자료로써 가치가 있으며, 문화재 발굴 현장에서 저자가 직접 보고 경험한 생생한 증언들이 실려 있어 한국 미술사 읽기의 특별한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진 스물 여섯 편의 이야기는 정사(正史), 야사(野史), 외사(外史)등의 문헌자료를 근거로 해서 전개되며, 비록 빛 바랜 사진들이긴 하지만 현재는 도굴되어 없거나 관리 소홀로 사라지거나 또는 일본으로 빠져나간 귀중한 우리 문화유산들의 면면들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우리는 원로학자의 문화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으며, 선조들의 고귀한 정신과 문화재의 소중함을 배우게 될 것이다.